
허락되지 않은 힘,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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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gaeul / 한가을
26세 / 2월 14일 / 155cm / 40kg / RH+O / 대한민국

한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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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Trigger Warning : 납치
가장 자신있고, 그것이 아니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 단 하나의 재능에 모든 것을 걸고 나아가기를 지향하는 것. 이런 운명을 뒤집을 권한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타인에게 필요한 만큼의 도움이 되어줄 수 있다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경험해보지 못한 자가 과연 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뛰어난 능력을 순간 상실해버릴 정도로 강력하고, 압도적인 스케일로 다가온 공포. 그 공포라는 존재 때문에 최초로 의뢰를 실패했고, 의뢰인은 기이한 연출과 함께 그것에 삼켜졌다. 본디 부정한 존재를 속박했어야 할 부적은 그의 손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고, 부채를 든 다른 쪽 손은 덜덜 떨고 있었으며,
사시나무처럼 떨기만 하던 두 다리는 의뢰인의 잠식과 함께 털썩 곤두박질쳤다.
그것이 그의 첫 실패였다. 가문의 사람들은 이 사건이 그의 명성에 먹칠을 할까 봐 악착같이 흔적을 지우려 노력했고, 공포를 동반한 부정한 존재에 삼켜진 의뢰자를 포함해 그의
관계자들을 납치하여 저택 지하에 가두었다. 이 모든 일은 가을이 알지 못하게 진행되었고, 그런 커다란 실패 이후에도 언론 등에 자신의 실패가 퍼지지 않자 의아해하는 것이
전부였다.
가을이 이상증세를 호소한 것은 며칠 뒤였다. 그의 강한 기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던 각종 크고 작은 부정적인 존재가 다시 가을에게 달라붙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들은 이미
단련되어 아무렇지도 않은 가을의 몸뚱이 사이사이로 파고들어 잠식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친족들은 가을의 근처에서 그 어떠한 악한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평소와 같이 퇴마에만 집중하던 가을이 깨달음을 얻은 것은 이미 부정적인 힘이 몸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때였다.
"아, 나는 악한 기운을 내뿜어 부정한 존재를 물리치고 있었구나.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들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그는 이 일을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공포를 극복하여 스스로 악한 기운을 다시 떨쳐낼 때까지 이 비밀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